SKT 인터넷 3년 약정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동시에 "인터넷+TV 신규 가입 시 현금 47만 원 지원!"이라는 KT, LGU+의 유혹적인 광고가 눈에 들어왔죠. 갈아타는 게 이득일까? 고민하던 중, 기존 통신사(SKT) 고객센터(106)에 전화해 '해지 신청'을 하면 혜택을 준다는 '해지방어' 후기들을 봤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해지방어'를 시도해 3년 재약정 조건으로 현금 40만 원을 받은 1인칭 후기입니다.
3년 약정이 끝나면 통신사(SKT)는 저를 '충성 고객'이 아니라 '언제든 떠날 고객'으로 봅니다. 이 시기에 고객은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신규 가입 (번호이동): KT, LGU+ 등 다른 통신사로 옮기고 '신규가입 사은품(현금)'을 받는다.
- 재약정 (해지방어): SKT에 "해지하겠다"고 전화해서, SKT의 '유지팀(해지방어팀)'으로부터 '재약정 사은품'을 받고 남는다.
조사해보니, '신규 가입' 사은품이 '재약정' 사은품보다 항상 5~10만 원 정도 더 많았습니다. 저는 이 '차액'과 '이사/설치의 귀찮음'을 저울질해야 했습니다.
1. '해지방어', 정확히 무엇인가요?
해지방어는 통신사 고객센터(SKT 106)에 전화해 "약정이 끝나서 해지하려고요"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상담원은 일반적인 해지 절차를 안내하지만, "다른 혜택은 없나요?"라고 물으면 '해지방어 전담팀(고객 유지팀)'으로 연결해 줍니다.
이 전담팀은 저에게 '재약정(3년)'을 조건으로 다양한 혜택(현금, 상품권, 요금 할인)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이 실적이므로, 신규 가입 시장의 혜택에 준하는 제안을 할 권한이 있습니다.
2. 협상의 무기: '시장 가격' 확인하기
해지방어팀과 협상(딜)을 하려면 '무기'가 필요합니다. 그 무기는 바로 "지금 당장 KT로 옮기면 현금 47만 원 준다는데요?"라는 '시장 가격' 정보입니다.
저는 전화를 걸기 전, '뽐뿌', '클리앙' 같은 통신 커뮤니티나 '아정당' 같은 인터넷 비교 사이트에서 'SKT 500M 인터넷+TV 신규가입' 시 현금 사은품 시세를 확인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약 45~47만 원 선이었습니다.)
- [ ] 내 3년 약정 만료일이 정확히 지났는가? (T월드 앱/106 확인)
- [ ] (필수) 타사(KT/LGU+) 신규가입 시 내 요금제 기준 현금 사은품 '시세'를 확인했는가?
- [ ] (필수) SKT 재약정 '성공 후기'의 평균 사은품(현금)액을 확인했는가?
- [ ] 내가 원하는 목표액(예: 현금 40만 원)을 정했는가?
3. 실전 후기: "KT는 47만원 주던데요?"
제가 실제로 SKT 106에 전화해 해지방어팀과 협상한 내용입니다.
(검증)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상담원은 "해지하시면 안 됩니다 고객님. 3년 재약정 하시면 신세계 상품권 10만 원과 월 5,500원 요금 할인을 드릴게요"라고 제안했습니다.
(검증) 계산을 해봐야 합니다. 월 5,500원 * 36개월 = 198,000원. 상품권 10만 원을 더해도 총 혜택은 29.8만 원입니다. 신규 가입(47만 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상담사님, 그 혜택(29.8만)으로는 부족하네요. 제가 지금 KT로 똑같은 요금제 옮기면 현금 47만 원 준다고 하네요. 설치비도 면제고요. 그냥 옮기는 게 낫겠어요. 해지해주세요."
이 말을 하자, 상담사님이 "잠시만요" 하더니 권한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고객님, 그럼 현금 35만 원과 신세계 상품권 5만 원, 총 40만 원 혜택으로 3년 재약정은 어떠신가요?"
→ 저는 이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T월드 앱에서 내 정확한 약정 만료일과 현재 요금제를 한 번 더 확인해 두는 것이 협상의 기본이었습니다.
4. 신규 가입 vs 재약정, 총 손익 비교
저는 왜 7만 원 더 주는 KT 신규 가입을 포기하고 SKT에 남았을까요? '귀찮음'의 가치 때문입니다.
| 비교 항목 | (A) KT 신규 가입 (이동) | (B) SKT 재약정 (유지) |
|---|---|---|
| 3년 총 혜택 | 현금 470,000원 | 현금 400,000원 |
| 월 요금 | 약 40,000원 (유사) | 약 40,000원 (유사) |
| 단점 | 기사님 방문, 모뎀/셋톱박스 교체, 와이파이 재설정 등 '귀찮음' |
신규 가입보다 혜택이 7만 원 적음 |
| 저의 결론 | 설치/교체/반납의 귀찮음(주말 하루 소요)의 가치가 7만 원보다 크다고 판단, 40만 원을 받고 (B) SKT 재약정 선택. | |
5. 주의: 3년 노예 계약, 해지방어의 함정
사은품을 받고 재약정하는 순간, 저는 다시 '3년 약정'에 묶이게 됩니다.
- 중도 해지 시 '위약금': 3년 안에 해지하면 '받은 사은품(40만 원)' + '3년간 할인받은 요금'을 모두 반환(토해냄)해야 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 현금/상품권 지급 시기: 상담사에게 "사은품 40만 원은 언제 입금되나요?"라고 명확히 물어봐야 합니다. (보통 재약정 후 2~3주 이내)
- 녹취(필수): "3년 재약정, 현금 35만, 상품권 5만" 등 협의 내용은 모두 전화 녹취로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 (상담사가 먼저 녹취를 고지합니다.)
"SKT 해지방어" 핵심 요약
- 3년 약정 만료 후, 106에 전화해 '해지'를 요청하면 '해지방어팀'이 재약정 사은품을 제시합니다.
- (필수) 전화 전, 타사(KT/LGU+) 신규가입 시 '현금 사은품 시세'(예: 47만)를 미리 파악해야 협상(딜)이 가능합니다.
- 상담사의 첫 번째 제안(예: 10만)은 무조건 거절하고, "KT는 47만 주던데요?"라고 시세를 언급해야 합니다.
- 목표는 신규 가입 혜택의 80~90% 수준입니다. (저는 47만의 85%인 40만 원에 합의)
- (실행 포인트) 사은품을 받고 재약정하면 새로운 3년 약정이 시작됩니다. 중도 해지 시 사은품 전액 반환(위약금)이므로, 3년간 이사 계획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헷갈릴 때는 '방송통신이용자정보포털(wiseuser.go.kr)'을 1분만 훑어보면 통신사 변경/해지 관련 분쟁 사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A1. 아니요, 혜택이 거의 없습니다. 약정이 1달 이상 남았다면 통신사는 고객이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해지방어팀 연결이 안 되거나, 아주 적은 혜택만 제시합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만료 당일' 또는 '만료 후 1~2주 이내'입니다.
A2. "그럼 그냥 해지할게요"라고 말하고 일단 끊으면 됩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전화하면 다른 상담사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단, 실제 해지 접수가 될 수 있으니 주의) '신규 가입(47만)'이 '재약정(40만)'보다 낫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KT나 LGU+로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A3. 네, '유무선 결합 할인'이 깨집니다. 만약 인터넷+휴대폰 결합으로 월 2~3만 원을 할인받고 있었다면, 인터넷을 KT로 옮기는 순간 SKT 휴대폰 요금 할인이 사라집니다. 이 경우, 신규가입 사은품(47만)보다 결합 할인 유지(3년간 72만)가 더 이득일 수 있습니다. '해지방어'는 이런 결합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SKT의 마지막 카드입니다.
이 글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된 개인의 경험 후기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계약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통신사의 '재약정 혜택(사은품)'은 정해진 기준이 없으며, 상담사, 시기, 고객의 가입 상태, 요금제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본문에 언급된 '40만 원'은 2025년 11월 기준의 개인적인 성공 사례일 뿐, 이 금액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재약정은 새로운 '3년 약정'을 의미하며, 중도 해지 시 '위약금(받은 사은품 포함)'이 발생하므로, 본인의 이사 계획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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